정신 차렸음.


정신 차렸습니다.

그 애랑 헤어지고 나서 생각을 정말 많이 해봤어요.
그래도 나는 뜻밖의 이별을 당한 사람이니까, 어느정도 탓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아예 없을 수는 없으니까.

친구들하고도 많이 얘기를 해봤는데 '그런 거 다 핑계야!!'라고 말하는 애들도 있었고
'정말 힘들면 그럴 수도 있다'라고 말하는 애들도 있었어요. 

나도 죄다 핑계다-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고 얼마나 힘든 일이 많았을까-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구요.
머릿속이 정말 복잡하고 그 생각만 계속 되풀이 한 적도 있어요.
그 애의 행동과 말투, 의미를 따져가면서 이 땐 이렇게 말했는데 왜 그랬지??하는 식으로..

우리 둘 다 마음이 모질지 못하고 독하지가 못해서, 아직도 메신저에 서로의 이름이 남아있고 둘 다 로그인 상태일 땐 뭐하냐고 물어보기도 하지요. 결코 전처럼 새벽까지 대화하진 못하지만. 단 몇마디의 안부인사가 끝이지만. 

다 같이 알고 지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예 몰랐던 사람들처럼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.
어쩌면 나중에 마주칠지도 모르지요.

그래도 이제 그 애는 나에게 지나간 사람, 지나간 사랑이 되어버린거니까요.
이유야 어찌됐건, 헤어졌으니까.
그걸로 그 애랑 나는 '그냥 아는 사이'보다 못하게 되어버린 게 현실이니까.
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어요.
마음이 아주 조금 편해졌어요.


by 설아 | 2009/10/21 18:34 | 트랙백 | 덧글(5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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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at 2009/10/21 18:5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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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도시고양이 at 2009/10/21 19:14
밸리타고 왔어요'-'..
확실히 연애하다가 헤어지게 되면 종전의 '그냥 아는 사이'보다 못하게 되는게
가장 슬픈 것 같아요.
연애 하지 않고 그냥 만났던 사이라면 하나의 소중한 인연이 fade away되는 느낌은 받지 않을텐데..
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상일 뿐이고
감정 가는대로 하다보면 결국 두둥- '그냥 아는 사이'보다 못한 사이 가 되버리는 것이
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겠죠 유유
Commented at 2009/10/21 20:0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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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at 2009/10/22 11:3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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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at 2009/10/22 19:4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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